어쨌든 끄적여보기 고백 2011/04/02 00:05 by 마가미

주요 인물은 4명.
유코, 슈야, 미즈키, 나오키
그 외 베르테르나 나오키의 어머니, 슈야의 어머니 등이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은 그 4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.

애지중지하던 딸을 잃은 미혼모 교사 유코. 그녀는 딸을 죽인 2명의 학생에게 복수를 결의합니다.
유코의 딸 마나미를 죽이게 된 학생, 슈야는 어릴 적 자신을 두고 간 어머니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누군가의 눈에 띄려고 애를 쓰죠.
과거 있었던 '루나씨 사건'의 범인 루나씨의 추종자인 미즈키는 종업식 날 유코가 말한 '생명의 무거움'에 대해 고민합니다.
마나미를 직접적으로 죽인 학생, 나오키는 자신이 바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만용을 발휘합니다.

시작 부분에 유코는 '약한 자는 더 약한 자를 괴롭혀 강함을 증명하려 한다'라는 내용을 이야기했었죠. 맞나?(...)
사실 그 부분에 나오는 옥상에서 공 맞는 학생(이름은 모릅니다만)이 어느 정도 중요한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.
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 부분은 나오키를 간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.
나오키가 찌질하고 능력이 없다지만 어린 아이인 마나미가 그보다 강할 리도 없고.
나오키의 어머니가 하던 말인 '하려면 할 수 있는 아이'라는 말을 들으며 니트나 히키코모리를 머릿속으로 그렸던 건 저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.(...)
솔직히 말해서 나오키를 중요 인물이라 보긴 좀 어렵죠. 단순히 제 개인적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.
... 방 안에서 울부짖는 나오키를 보며 저 자신을 투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요.

종업식 날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, 슈야는 상당히 대담하게 그대로 학교를 나오는 걸 보고 역시 뭔가 다르다 싶었지요.
그 과정에서 왕따를 당하는 건 그런 일이 있던 녀석에겐 거의 당연한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.
슈야를 왕따 시키는 녀석들은 말로는 유코 선생님이 불쌍하다고 하지만, 왕따의 이유가 단순한 재미라는 걸 그냥 보면 알 수 있죠.
슈야가 진짜 에이즈에 걸린 건 아니었지만 다른 학생들은 그걸 몰라서 그런지 체액을 통한 협박에는 벌벌 떠는 걸 보고 약간 웃겼습니다.
그 과정에서 미즈키와 슈야의 애틋한 장면들은 저런 관계까지 가는 건가,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. 슈야는 그에 대해 시간 때우기라고 했지만, 미즈키는 그게 아니었으니까요.

흔한 니트들이 다 그렇듯, 나오키도 약간 그런 면이 보입니다. 쉽게 말해 '노력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해'라는 거죠.
노력도 하지 않고 뭔가를 더 얻으려고 하는 녀석들이 가진 건 만용밖에 없지요. 그 당사자가 저이기도 합니다만.(...)
나오키는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언가인 만용을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합니다.
슈야가 하지 못한 걸 내가 하면, 내가 그 녀석보다 대단한 녀석이야!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겠죠.
이런 생각을 한데는 결국 슈야의 업적이 크기도 합니다. 나오키를 너무 무시한데서 온 업보니까요.
슈야는 여러모로 소시오패스적인 면이 강하게 드러나는 녀석이라서 그런지 남을 깔보는 면이 없잖아 있죠.
미즈키를 열 좀 받는다고 바로 죽여버린 것도 그렇고, 사람의 목숨이 가볍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.

'루나씨 사건'에 대한 언급이 처음 나왔을 때 손목을 들여다보는 누군가의 장면이 나온 건, 그 당사자가 영화의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.
극중사건인 루나씨 사건은 슈야에게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었습니다. 기껏 대회에 우승해서 어머니의 눈에 띄려고 했는데, 정작 매스컴을 탄 건 루나씨 사건이었으니까요.
그가 정곡을 찔리자마자 미즈키를 매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 그런 이유였을 겁니다. 뭐 저도 미즈키의 말에는 좀 헛웃음이 나왔죠. '또 다른 자신'이라니...;
어디 흑역사에서나 나올 것 같은 대사였죠. 뭐 이글루스 이름이 저런 이상은 뭐라 할 건덕지가 없지만서도.(...)

범죄형 소시오패스에 한없이 가까운 인물인 슈야는 어릴적부터 학대를 당해가며 영재 교육을 받았죠.
흔히 범죄자의 과거는 학대가 많은 편인데, 슈야 역시 그런 타입이었던 것 같습니다. 그 중에 '재능'에 대한 점은 특히나 더욱 그랬죠.
슈야의 어머니가 뛰어나긴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. 한 번 그만둔 길을 다시 가서 조교수로 일하는 걸 보니.
슈야 역시 뛰어나긴 뛰어났지만, 그쪽은 어릴 적부터 그런 식으로 교육받은 터라 약간 어긋난 인간으로 자란 것 같습니다.
소시오패스적 인간은 사이코패스보다 위험한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, 그 중 하나가 주위 사람을 물건처럼 다루는 점입니다.
그런 면에서 도중에 냉장고에서 미즈키의 손목을 봤을 때는 상당히 놀랐습니다. 미즈키가 죽을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.
사이코패스적인 면이 부각되는 가운데 슈야가 소시오패스라고 확신한데는 그 부분이 컸습니다.

슈야에게 필요한 '이해자'는 어머니였지만, 그를 이해한 건 미즈키밖에 없었습니다.
극후반부에 슈야의 어머니가 그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, 눈물을 흘리며 슈야를 그리워한다고 해서 그녀가 슈야를 정말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기도 하죠.
뭣보다 진짜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슈야가 본 환상이니까 말입니다.
게다가 만약 슈야가 정말로 어머니를 찾아간다고 해도, 슈야의 소시오패스적인 면을 생각하면 사이가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.
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부분에서 그제야 중반에 나온 '거꾸로 가는 시계'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.
과거 어머니와 함께하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었던 거겠죠. 물론 시계가 돌아간다고 해서 시간이 돌아간다는 건 불가능하겠지만.

'장난이지만'. なんてな, 였던가요? 슈야의 입버릇.
맨 마지막 장면에서 유코가 그걸 말할 때 한 생각은 다른 것도 아니고 그거였습니다. '이걸로 과연 복수가 끝일까?'라는 점이죠.
일단 슈야는 재기의 가능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맛이 갔을 것 같은데 말이죠. 뭐 그만큼 추락시켰으면 끝낼만 하기도 한데.
유코가 간접적으로 베르테르를 이용해 복수를 계속해 나간 걸 보면 그 집념이 상당하다고 생각되네요.

…… 그건 그렇고, 베르테르 선생은 어떻게 됐으려나요? 나오키 사건은 다 그의 실책으로 처리된 것 같던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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